한달 만이죠. 식욕 잡고 이사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대자연 때마다 생각이 나곤 했던 초코타르트. 드디어 이태원빵집 지나치기만 하다가 들렀네요. 삼겹살로 한달을 보냈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나는 순간.

제로베이커리는 이태원빵집 중에서도 저탄수 베이커리입니다. 지방을 무서워하고 오히려 탄수중독이 되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따로 설명하진 않을게요. 당과 탄수. 조금만 찾아보시면 위험함을 알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carb를 따집니다. 최근 happy death day라는 미국 영화에서도 케익을 받자마자 no carb? 하고 물어보던 여주인공의 대사가 기억나네요.

글루텐 프리의 저탄수 저당질빵이라 당뇨빵으로도 많이 찾아요. 그렇다고 이태원빵집 맛이 없느냐? 아니요 너무 맛있어서 큰일입니다. 설탕은 다른 감미료로 대체되었고 제가 빵순이 시절 먹었던 빵들만큼 촉촉하고 부드럽거든요.

남산체육관에서 3분거리도 안되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고 매일 들를 순 있지만 자제가 안 될까봐 그리고 바빠서 못갔던 것 같아요. 키토제닉 하시는 분들 중에는 감량할 때마다 보상개념으로 오기도 하더라구요. 어쨌든 빵이란 것 자체는 건강하기가 힘든 음식인데 최대한 건강하게 만들려고 신경을 쓴 모습이 보여 다이어트를 하는 일반인 친구들에게도 저탄수빵을 권하는 편입니다.

벨을 누르면 직원분이 나오셔서 메뉴를 받고 테이크아웃 방식이랍니다. 창문에 메뉴와 가격이 쓰여 있네요. 지난번 리뷰 때에는 심쿵 타르트와 초코 타르트 그리고 제로 머핀을 먹어 봤었는데요 그때 머핀이 정말 촉촉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엔 코코넛이 들어간 제로 코코로 주문 하게 되었습니다.

빵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죠 특히 뜨거운 음식을 봉지 안에 넣고 갈 때 엄지에서 솔져 냄새가 나면 얼마나 침이 고이던지. 하지만 이태원 빵집 제로베이커리 타르트들은 차갑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답니다. 머핀은 전자레인지에 살짝만 돌려서.

글루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이태원빵집이에요. 순 탄수화물이 4g 밖에 되지 않네요. 지방 비율도 아주 적절하고 제가 특히 대자연 때마다 찾는 심쿵 타르트 중에 초코타르트입니다. 개인적으로 단 것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치즈 보다는 초코 맛을 훨씬 좋아해요. 치즈는 딱 클래식한 느낌.

머핀 중에 가장 칭찬이 많았던 제로 코코를 먹어보겠습니다. 이날 일이 정말 많아서 제로 코코와 심쿵 초코로 하루를 보냈어요. 그런데도 포만감이 엄청났던 것은 아마도 머핀의 포만감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제로 머핀을 드셔 보시지 않은 분들은 꼭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시중에 파는 머핀이라고 생각 들 정도로 부드럽고 촉촉하고거든요. 제가 먹어본 저탄수 빵집 중에 가장 촉촉하고 빵스러워요. 보통은 저탄수이기 때문에 퍽퍽해지기 쉽상. 제로 코코는 두 번째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제로 코코가 조금 더 달짝지근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요. 실제로 먹어보니 조금 달짝지근하고 코코넛을 씹는 식감이 있습니다.

확실히 머핀 정말 맛있습니다. 사실 심쿵 초콜릿 먹기 위하여 방문한 이태원빵집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로코코에 푹 빠지게 생겼군요. 1식으로 먹으니 오히려 감량이 되었어요. 식욕을 잡기 위해 야채탄수 이외 허용하지 않고 있거든요. 종종 와서 이렇게 탄수화물 섭취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다 먹어봤자 10g밖에 되지 않고 식욕도 괜찮았답니다 :)

얼마전 방탄코코아 만드는 레시피를 올릴 때 함께 먹었던 제로베이커리 디저트. 텔레비전에도 나오듯 이제는 지방을 무서워 할 때가 아니라 혈당을 높이는 탄수화물을 주의깊게 봐야할 때. 아직은 탄수화물 중독의 위험성 혹은 염증을 일으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어 저탄수베이커리를 찾기 너무 힘든데요. 대표적인 저탄수 건강빵집으로 제로 베이커리, 이 근처에 써니베이커리까지 있어 이태원에 가는 날이면 들르곤 했답니다.

남산체육관으로 네비게이션 방향을 잡거나, 버스를 타고 내려도 남산체육관 정류장에거 내리게 됩니다. 내리면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건너 체육관의 왼쪽 아랫길로 걸어내려가면 나오는 제로 베이커리. (두번째사진)

가는 길이 애매해서 가면서도 제로베이커리가 과연 나올까? 이런 주택가에 있을까? 물음표만 백개씩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같은 분들을 위해 상세하게 찍어보았답니다.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나빼고 길눈 밝아...)

따로 입구가 있는 줄 알았더니 스탠딩 카페 처럼 주문받아 빵을 바로 내주는 방식이였고 먹고 갈 공간이 있는 베이커리카페는 아니였습니다. 말 그대로 건강빵집. 홈페이지도 있는 제로베이커리. 택배주문으로 많이들 드신다는데 뭐 서울 올라온 김에 들르면 되지 하고 이 순간만을 기다렸던 것 같아요. (알바생이 훈훈하다는 소문까지)

모르고 이 문을 쾅쾅 들어갈 뻔 했다는 것은 저의 이불킥 흑역사로 남겨둘게요. 스태프 온리를 왜 보지 못한거니. 그냥 창가에 있는 벨을 누르면 직원분이 나오셔서 주문을 받아주십니다.

(저 cctv에 다 찍히고 말았을 거야..)램프가 예쁘네요.

제로베이커리의 유명한 메뉴는 머핀과 타르트인데요, 한달에 한번 찾아온다는 홍손님도 있었고 해서 촉촉한 디저트가 끌려 크림치즈머핀인 심쿵타르트 때문에 온 거랍니다. 머핀은 사실 저탄수 베이킹으로 만들어봤을 때 촉촉한느낌보다는 푸석하게 된 저만의 경험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어요.

지난번 휴무일을 확인하지 않은 채 제로베이커리에 방문했다가 헛걸음 했던 기억 때문에 개인적인 식단계정에 그 일기를 올렸었거든요. 사진 열심히 찍으면서 오늘 열어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 다행이에요ㅠ 하니까 지난번 휴무라 닫혀서 못오셨다는 그분? 이라고 하시길래 깜짝 놀랐어요. 보고 계셨구나 세상에(흑역사 추가).. 무튼 머핀 안먹어봤다는 저에게 머핀하나 서비스로 쥐어주시면서 유명하니까 꼭 드셔보라구 추천받아 집에 오게 되었답니다

맛있는 빵 산건 어떻게 알고 이 날 약속이 참 많았어요. 마음은 집에가서 제로베이커리 빵 오억번도 더 뜯었을텐데 집을 안보내줘서 아주 고생을 했답니다. 머릿 속엔 온통 타르트 생각뿐. 방금 막 만들어진 타르트였어요. 살짝 뜨거운 채로 받았는데, 원래는 차갑게 냉동 후 판매하는 방식이에요. 안되는 거지만 제가 초코초코 궁금하다고 하는 바람에 살 수 있게 되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히 하라는 신신당부를 들었었습니다.

다행히 모양이 예쁘게 보존된 것 같죠? 이 날은 누가 제 가방을 스치기만해도 굉장히 예민한 고라니처럼 날을 곤두세우고 거의 껴안다시피(?) 집에 모시고 왔어요.

세상에.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순삭이라는 표현을 이런 곳에 쓰는구나 처음 느낀 순간이였답니다. 타르트지도 촉촉 바삭하게 잘 만들어진데다 안에 있는 초코필링은 그냥 시판으로 당 잔뜩넣은 초콜릿과 똑같은 맛이 났거든요. 당질제한식단을 한지 70일이 넘은지라 단맛에 상당히 예민하곤 한데 머리도 안 아프고 달긴 달았는데 오랜만이라 눈물흘릴 뻔 했답니다.

그리고 머핀. 제가 아까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다 깨부시러 온듯 다이아몬드칼로 와장창 부서줬습니다. 촉촉하고 부드럽고. 보통 저탄수 빵 건강빵으로 된 머핀은 먹다보면 목이 켁켁 막히는 텁텁한 맛이 나는데 이건 전혀요. 부드러운 목넘김과 방탄코코아랑 참 잘어울리는 촉촉하게 스며드는 맛이였답니다.

심쿵타르트. 사실 가장 오리지널 치즈타르트, 치즈케이크 맛을 상상하며 가장 가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했던 메뉴. 뒤에 함량과 성분이 다 적혀있는 모습이 마음에 드네요. 성분표로 예민해 할 일도 없고, 나가서 무언갈 고르려면 무조건 상자 앞면이아닌 성분표부터 휙 뒤집어서 보곤 했는데 오랜만에 성분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심쿵타르트는 딱 오리지널 치즈타르트의 그 맛이에요. 상상한 그대로. 너무 많은 후기를 보며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서 그런지 의외로 초코타르트가 제 마음 속에서 1위를 차지하고 말았답니다. 머핀은 먹어봤던 저탄수베이커리 중에 1위에요.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2개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치즈와 초코, 빵을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스스로 절제가 안될 것 같아 다음 감량을 바라보고 있다가 또 보상처럼 제로베이커리에 들러보고 싶습니다. 친절하셨던 직원분들 모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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