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 태풍 때문에 오후에도 갑작스런 소낙비를 맞게 되었네요. 밀프렙을 해야해서 용산 빵집 숙대 빵집 공덕 빵집 등 여러가지 검색을 해보고 발품도 팔아보았으나 제대로 된 건강빵 비건 빵집이 없어서 얼마나 절망스러웠는지. 그 중에서 겨우 찾게 된 몽소 라는 곳입니다. 무설탕 빵을 판매하고 있어서 당질제한식을 하시는 분이라면 알아두심 좋을 것 같아요. 꼭 아몬드가루 베이킹으로 만든 빵도 좋겠지만, 저는 탄수에 크게 제한을 두거나 하진 않구요 현미나 통곡물로 섭취, 단 맛이 나는 음식에만 좀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라 무설탕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빵집마다의 특색이 다 다르죠? 어떤 곳은 맛있는 크루와상이 있기도 하고 단 빵을 잘 만드는 곳도 있지만 몽소는 건강빵을 잘 만드는 곳으로 유명해서 들어가보면 좀 크기가 큰 독일 느낌의 빵이 많은 편입니다. 몽소의 모든 건강빵에는 "달걀, 버터, 설탕, 우유"가 안 들어가기 때문에 재료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이런 의미에서 비건 빵집도 어느정도 개념이 맞는 것 같아요.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팔고 있어서 급할 때에 사먹기엔 좋지만 살짝 가격대는 있는 편인듯.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 것이겠죠? 추천빵도 쓰여 있어서 처음 오시는 분들이 선택장애 오지 않게끔 잘 해놓은 것 같아요. 어제랑 오늘 연달아 방문했는데, 어제는 샌드위치 만들 재료를 위해서 통밀빵을 사기 위해 갔었구요 오늘은 동기언니와 빵 먹으면서 카페 데이트 할 겸 다녀왔어요.

사진이 좀 노랗게 나왔는데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안에 엄청 큰 빵들이 많아서 벌써부터 빵처돌이 눈 휘둥그레지기 시작했어요. 무설탕 빵을 고집하고 있어서 뭐가 설탕 들었는지 눈에 불을 켰는데, 설탕 말고 꿀과 같은 것으로 단맛을 낸 빵도 있으니 이런 부분이 신경쓰이신다면 꼭 여쭤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안에 직원은 5명 정도로 구성이 되어 있었는데 진짜 착착 일도 빠르게 하시구 서비스가 좋은 편이여서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구요.

그 중에서 어제 오늘 먹었던 빵은 무설탕 크랜베리 쌀빵으로 쌀과 롤치즈, 견과류로 단맛을 낸 건강빵. 그리고 100% 통밀빵은 샌프란시스코 부딘 베이커리에서 먹어봤던 사워도우랑 너무 똑같은 느낌이에요. 실제로도 통밀 중에서도 사워도우 쪽에 속하는지 신맛이 있어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찢어 먹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계산대에서 커팅도 물어봐주셔서 따로 빵 커팅에 대해 걱정하실 필요도 없고, 카페에서 먹다가도 그대로 포장해서 집에 가져갈 수 있으니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

이쪽은 맛있는 빵 종류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찍은 부분인데요 대부분 건강빵이나 비건빵 식단조절 하시는 분들 위주로 손님들이 많은가봐요. 다음에는 행복주머니를 꼭 도전해보고싶은데 안에 단호박이나 온갖 맛있는 탄수화물이 콕콕 박혀 있는 주머니같은 빵이였어요.

카페 메뉴는 베이커리가 메인이다보니 저렴한 편이라 아메리카노에 단빵을 드시면 딱 어울릴 것 같은 느낌? 음료나 차 종류도 다양한 편이고 가격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

제가 구매했던 통밀빵인데 너무 커서 하나 담으니까 벌써 쟁반이 꽉 차버린 거 있죠. 이거 근데 반만도 구매할 수 있어서 반 사이즈는 4천원 대로 저렴해요. 집에서 통밀 샌드위치가 너무 만들어먹고싶었는데 미리 밀프랩으로 만들어두었다가 냉동실에 얼려두고 다음날 외출 전에 미리 꺼내두면 딱 식사로 좋더라구요. 사실 몇 번 배달주문이나 테이크아웃을 해 먹다가.. 매끼니마다 5-7천원 정도 버리는 셈인데 이럴거면 직접 만들자? 싶어서 사게 되었어요 ㅎㅎ 훨씬 절약인 것 같고 좋아하는 재료를 미리 준비해서 만들 수 있으니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추억의 산딸기 맘모스나 공주 고구마 빵도 있고 프레첼도 보이는 등 진짜 군침 흘리게 하는 빵들이 크기가 엄청 크게 있어요. 대부분 손바닥 크기 이상을 하고 있고, 큰 만큼 4-5천원대인 가격대는 감안하셔야 할 거에요. 그래도 한 번 사두면 진짜 오래 먹게 되는 듯;; 

제가 앞서 언급했던 행복주머니에요 마치 한입 가득 머물고 있는 느낌이죠?

빵집이다보니 개점시간은 빠른 편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고 있으니, 퇴근 시간에도 안정적으로 방문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회원 등록 해달라고 하면 전화번호로 적립까지 해주시는데 알찬 것 같아서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 어제 오늘 점심시간 대에 방문했었는데 점심 이후로 빵이 종류별로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이른 시간에는 좀 피해야 할 것 같기도 ?? 행복주머니나 쑥빵처럼 인기 많은 것들이 그 후에 나오거든요.

 

통밀빵 컷팅은 이렇게 해주셨고 기계로 해주시는 것도 있으며 손으로 해주실 때도 있나봐요.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화장실이 내부에 있어서 이용하기도 편하고 아담하지만 카페가 있기도 해서 광합성 받으며 빵파티 하기 좋은 것 같아요 ㅎㅎ 먹다가 포장해달라고 했어요. 콘센트도 넉넉한 편이에요.

먹었던 크랜베리 무설탕 빵에는 롤치즈가 쭉쭉 늘어나서 이건 매일 사먹어도 안 질릴 느낌 ㅠㅠ 그와중에 크랜베리 특유의 달짝지근하면서 달콤새콤한 식감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데 치아교정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 함정; 견과류도 콕콕 박혀 있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던 빵이였어요. 빵 자체도 엄청나게 말랑말랑거리구요,

통밀 건포도였는데 이것도 안에 호두같은 견과류가 콕콕 박혀있었구요 비슷한 느낌이였는데 통밀이 훨씬 겉부분 빵테두리 부분이 바삭바삭거리는 게 강해서 저는 오히려 건포도의 승리라고 ㅋㅋ 둘다 비슷한데 말랑거리는 촉촉한 빵이 생각나면 무설탕 크렌베리를 다시 먹게 될 것 같아요. 다음엔 행복주머니를 꼭 먹어보리라 다짐하며.

 

얼마전 방탄코코아 만드는 레시피를 올릴 때 함께 먹었던 제로베이커리 디저트. 텔레비전에도 나오듯 이제는 지방을 무서워 할 때가 아니라 혈당을 높이는 탄수화물을 주의깊게 봐야할 때. 아직은 탄수화물 중독의 위험성 혹은 염증을 일으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어 저탄수베이커리를 찾기 너무 힘든데요. 대표적인 저탄수 건강빵집으로 제로 베이커리, 이 근처에 써니베이커리까지 있어 이태원에 가는 날이면 들르곤 했답니다.

남산체육관으로 네비게이션 방향을 잡거나, 버스를 타고 내려도 남산체육관 정류장에거 내리게 됩니다. 내리면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건너 체육관의 왼쪽 아랫길로 걸어내려가면 나오는 제로 베이커리. (두번째사진)

가는 길이 애매해서 가면서도 제로베이커리가 과연 나올까? 이런 주택가에 있을까? 물음표만 백개씩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같은 분들을 위해 상세하게 찍어보았답니다.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나빼고 길눈 밝아...)

따로 입구가 있는 줄 알았더니 스탠딩 카페 처럼 주문받아 빵을 바로 내주는 방식이였고 먹고 갈 공간이 있는 베이커리카페는 아니였습니다. 말 그대로 건강빵집. 홈페이지도 있는 제로베이커리. 택배주문으로 많이들 드신다는데 뭐 서울 올라온 김에 들르면 되지 하고 이 순간만을 기다렸던 것 같아요. (알바생이 훈훈하다는 소문까지)

모르고 이 문을 쾅쾅 들어갈 뻔 했다는 것은 저의 이불킥 흑역사로 남겨둘게요. 스태프 온리를 왜 보지 못한거니. 그냥 창가에 있는 벨을 누르면 직원분이 나오셔서 주문을 받아주십니다.

(저 cctv에 다 찍히고 말았을 거야..)램프가 예쁘네요.

제로베이커리의 유명한 메뉴는 머핀과 타르트인데요, 한달에 한번 찾아온다는 홍손님도 있었고 해서 촉촉한 디저트가 끌려 크림치즈머핀인 심쿵타르트 때문에 온 거랍니다. 머핀은 사실 저탄수 베이킹으로 만들어봤을 때 촉촉한느낌보다는 푸석하게 된 저만의 경험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어요.

지난번 휴무일을 확인하지 않은 채 제로베이커리에 방문했다가 헛걸음 했던 기억 때문에 개인적인 식단계정에 그 일기를 올렸었거든요. 사진 열심히 찍으면서 오늘 열어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 다행이에요ㅠ 하니까 지난번 휴무라 닫혀서 못오셨다는 그분? 이라고 하시길래 깜짝 놀랐어요. 보고 계셨구나 세상에(흑역사 추가).. 무튼 머핀 안먹어봤다는 저에게 머핀하나 서비스로 쥐어주시면서 유명하니까 꼭 드셔보라구 추천받아 집에 오게 되었답니다

맛있는 빵 산건 어떻게 알고 이 날 약속이 참 많았어요. 마음은 집에가서 제로베이커리 빵 오억번도 더 뜯었을텐데 집을 안보내줘서 아주 고생을 했답니다. 머릿 속엔 온통 타르트 생각뿐. 방금 막 만들어진 타르트였어요. 살짝 뜨거운 채로 받았는데, 원래는 차갑게 냉동 후 판매하는 방식이에요. 안되는 거지만 제가 초코초코 궁금하다고 하는 바람에 살 수 있게 되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히 하라는 신신당부를 들었었습니다.

다행히 모양이 예쁘게 보존된 것 같죠? 이 날은 누가 제 가방을 스치기만해도 굉장히 예민한 고라니처럼 날을 곤두세우고 거의 껴안다시피(?) 집에 모시고 왔어요.

세상에.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순삭이라는 표현을 이런 곳에 쓰는구나 처음 느낀 순간이였답니다. 타르트지도 촉촉 바삭하게 잘 만들어진데다 안에 있는 초코필링은 그냥 시판으로 당 잔뜩넣은 초콜릿과 똑같은 맛이 났거든요. 당질제한식단을 한지 70일이 넘은지라 단맛에 상당히 예민하곤 한데 머리도 안 아프고 달긴 달았는데 오랜만이라 눈물흘릴 뻔 했답니다.

그리고 머핀. 제가 아까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다 깨부시러 온듯 다이아몬드칼로 와장창 부서줬습니다. 촉촉하고 부드럽고. 보통 저탄수 빵 건강빵으로 된 머핀은 먹다보면 목이 켁켁 막히는 텁텁한 맛이 나는데 이건 전혀요. 부드러운 목넘김과 방탄코코아랑 참 잘어울리는 촉촉하게 스며드는 맛이였답니다.

심쿵타르트. 사실 가장 오리지널 치즈타르트, 치즈케이크 맛을 상상하며 가장 가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했던 메뉴. 뒤에 함량과 성분이 다 적혀있는 모습이 마음에 드네요. 성분표로 예민해 할 일도 없고, 나가서 무언갈 고르려면 무조건 상자 앞면이아닌 성분표부터 휙 뒤집어서 보곤 했는데 오랜만에 성분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심쿵타르트는 딱 오리지널 치즈타르트의 그 맛이에요. 상상한 그대로. 너무 많은 후기를 보며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서 그런지 의외로 초코타르트가 제 마음 속에서 1위를 차지하고 말았답니다. 머핀은 먹어봤던 저탄수베이커리 중에 1위에요.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2개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치즈와 초코, 빵을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스스로 절제가 안될 것 같아 다음 감량을 바라보고 있다가 또 보상처럼 제로베이커리에 들러보고 싶습니다. 친절하셨던 직원분들 모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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