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9년의 마지막 날이라니 믿기지 않지만 갈수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 더 의미있게 보내려고 합니다. 연말에 수많은 연주회를 봤지만 이 날은 존경하는 선생님의 바이올린 독주회가 있었어요. 이 분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m언니와 먼저 일찍 만나 선물을 사고, 한남동 카페 원인어밀리언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사유 SAYOO 라는 카페를 가려고 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핫플레이스, 줄 서서 사진 찍고 하길래 복잡스러운 것 같아서 걷다가 발견한 카페입니다. 물론 여기도 인기가 꽤 많아서 들어갔을 때 한 자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었어요.

첫 사진으로 보여드렸던 곳이 밖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분홍색 페인트 벽에서 사진을 많이 찍던데 저는 오히려 카페 내부에서 인생샷을 많이 건졌어요. 걷다보면 발끝에 어떤 창문이 있었고, 지층에 카페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반대쪽에서 보면 지층이 아닌 1층처럼 보여서 채광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여기만 보면 정말 유럽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 청록색 문과 야외 테이블.

아메리카노는 5,000원으로 한남동 카페 다른 곳보다는 괜찮은 가격. 여기는 특히 케이크 종류가 많고 인기도 좋은데 연말이라 1시간 정도 늦은 언니가 미안한지 마블초코 치즈케이크와 초코케이크를 샀습니다 헠, 여기 시그니처는 사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홀리데이, 아인슈페너, 베이비라떼, 너티카라멜, 스카치라떼인데 이 날 단 커피나 묵직함보단 씁쓸한 아메리카노만으로도 충분했기에. 

문 안쪽에 달려 있는 리스는 붉은색 리본 덕분인지 크리스마스 느낌을 내고 있네요. 포트넘 앤 메이슨은 언제나 선물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 실패 없는 선물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디저트와 홍차를 판매하는 브랜드인데 틴케이스에 포장되어 있어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채광이 좋은 자리도 있고 안쪽의 어둑어둑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지만 저는 이쪽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잠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앤틱한 나무 의자도 놓여 있었어요. 역광을 받아 그림자 실루엣샷만 찍어도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빵을 촉촉하게 적셔서 만든 화이트 티라미슈는 위 올라가는 생크림에 약간의 알코올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선택하지는 못했어요. 알코올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딱 보기에도 굉장히 진한 맛과 향일 것 같아 다음에 혼자 오게 된다면 먹어보려 합니다.

 

 

베이비라떼

/7,500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아이스 라떼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스크림 크기가 한 스쿱 치고 굉장히 커서 도라에몽 주먹마냥 귀여워요. 처음에 나왔을 때 잘못 눌렀다가 흘러 넘칠 것 같아서 조심조심. 티슈도 챙겨왔어요. 평소에 아이스바닐라라떼만을 고집하는 (일명 아바라) 언니가 반할만한 맛이였다고 합니다. 저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유리잔에 받았는데요,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많아 컵이 없었는지 일회용 컵에 받았어요. 후기를 쓰려고 찾아보니 대부분 핑크색 컵에 음료를 받아 핑크벽에서 인증샷을 찍는 것이 흔하더라구요.

 

마블치즈케이크는 윗부분의 탄맛 ? 그을린 맛이 정말 일품이였어요. 맨 아래 베이스는 오레오로 딱딱하게 시트를 해 놓았고, 초코와 진득한 치즈 덕분에 옆에 있던 초코케이크가 갑자기 무안해질 정도. 하지만 부드럽고 가벼운 고오스빵 정도의 초코케이크를 좋아하시는 분들한테 오른쪽 케이크가 참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초코에도 다양한 취향이 있다고, 저는 진득하다못해 나중에 깊숙한 맛으로 파고들어 진득씁쓸한 맛을 선호하는 편인데, 언니는 부드럽고 가벼운 쉬폰 / 무스 느낌의 초코를 좋아하더라구요. 이렇게 초코에 대한 다양한 견해에 대한 이야기를 한창 하기도 하고.

 

해가 지니까 불을 탁, 하고 끄더니 간접 조명이나 펜던트 조명으로만 실내가 유지되고 있었어요. 중간 중간 촛불 같은 조명이 있어서 호롱불을 피운 것 같기도 하고. 키 큰 선인장도 시선강탈. 중간 중간 놓여 있는 꽃들과 식물들이 자연스럽고 예쁜 공간이였습니다.

 

 

핑크색 카페 하면 바로 한남동 카페 원인어밀리언을 떠올릴 정도로 아주 유명한가봅니다. 다 좋았지만 마지막에 나가기 전, 화장실을 가려고 들어갔더니 너무 바쁘셨는지 휴지통이 차오르다 못해 밖으로 휴지가 나뒹굴정도로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어요. 저 정도면 휴지통을 2번 비우고도 남았을 양인 것 같은데 비위가 좀 상해서 위생점수는 별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충격적.

 

 

걷다보면 밖에서는 이렇게 지하에 있는 카페처럼 보여서 아래쪽을 유심히 보시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이 근처에 맛있는 집들과 카페가 많은 골목이라 즐겁게 봤어요 :-)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인근 한남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월~토 12:00 -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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