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제닉 시작하고 점점 늘어가는 베이킹 도구들. 그 중에서 가장 만들기 쉽고 기초적인 팻밤 만들기. 키토초콜릿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기본 베이스가 버터이기 때문에 팻밤이라고 많이들 부른다. 준비물은 너무나도 간단. 비율도 모두 같아서 간단.

mct 오일(코코넛오일) 50g, 버터 50g, 코코아가루(무가당) 50g +감미료, 피칸, 카카오닙스.

키토식에서 늘 구비되어 있는 기본적인 재료인 버터 50g과 코코넛오일50g 코코아가루만 있어도 완성할 수 있는 팻밤. 단 것을 워낙 좋아했고, 초콜릿을 하루에 하나 이상 먹지 않으면 미쳐버렸던(?) 나의 지난 하루들이 기억나 웃음이 나온다.

공부를 하다 보면 탄수화물 중독 상태, 음식물 중독 상태에서 당을 요구하는 호르몬 때문이였던 것. 저탄수고지방 식단을 시작하고 1일차만에 완전히 없어진 단것중독. 혹시라도 나처럼 단 것을 달고 사는 사람이 키토를 할까말까 망설이고 있다면 걱정말고 일단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1일차만에 나는 음식에서 자유를 얻었다!

내 실리콘 틀에 딱 맞는 용량대로 해보느라 50g으로 맞췄지만 버터와 코코넛오일을 1대 1로 맞춰주면 끝. 나머지는 진한 농도를 정하는 것이라 자기 취향 껏 해주면 되는 것.

전자레인지에 오일과 버터를 넣고 1분간 데워준다.

감미료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니 원하는 만큼만. 딱 이 정도 작은 티스푼 넣으니 적당했다. 이것조차 이젠 달게 느껴진다. 키토제닉 초보였을 당시 한스푼 큰술 떠서 넣었던 기억. 이렇게 점점 단맛에 민감해지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많이 먹어도 설탕보다는 비교불가할 정도로 착한 에리스리톨. 가족 전체를 키토제닉의 세계로 인도할 수는 없어도 당질제한, 저탄수 식단이 건강하단 것을 아니까 설탕같은 감미료는 에리스리톨로 먹고 있다. 끊임없이 강조하지만 당은 정말 위험하다.

그리고 코코아가루 투척. 코코아가루도 50g 했더니 아주 진하고 딮한 맛이 나서 정말 나 초코 좀 안다, 깊은 맛을 느껴보고 싶다 하는 키토인들에게만 추천 ㅎㅎ 너무 진하고 쓰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보통 30g 넣으면 알맞다고 함. 첫 키토베이킹이라 1:1:1의 비율로 무식하게 맞춰버린 나.

등짝스매싱 예약

다 섞어 저어준다. 에리스리톨이라는 감미료는 특히 차가울 때 더 단맛이 강해지는 성질이 있어서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키토초콜릿과 매우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특유의 화~한 민트같은 느낌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 나트비아를 많이 먹긴 하더라.

틀에 부어주고 호두 조각들이 남아 돌아다니길래 끝까지 털어 끝내주었다. 50g씩 해도 실리콘틀에 넣고 남아 요거트컵에도 담아 얼렸다가 새벽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기상하여 옴뇸뇸 맛봤다는 것은 비밀로.

만약 실리콘틀이 없다면 그냥 일반 쟁반에 부어 판 초콜릿을 만들어도 좋다. 얼면 칼을 사용해 일정한 크기로 잘라주면 더 편하고 예쁜 모양이 완성될 수도 있다. 대신 냉동실 차지하는 크기를 생각해서 쟁반은 작은 것으로.

냉장고나 냉동실에서 1시간도 안 되어 금방 굳어버린 키토초콜릿 팻밤.

아침에 꺼내고 보니 자태가 더욱 아름답다. 키토초콜릿에 관한 글을 보다가 다들 나쁜사람,, 한번도 안먹어는 봤어도 한번만 만들어 먹은 사람은 없다죠,,라는 내용이 많아 도대체 무슨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시중에서 사먹던 것보다 훨씬 진득하고 깊은 맛의 초콜릿이였다. 세상에. 이걸 이제서야 알다니. 사진을 찍고 후다닥 내 입속으로 숨겨줬다 (?) 팻밤 폭식을 하게 될까 두려워 진 것은 처음이다. 정말 맛있어서 당질제한식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해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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