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아버지께서 갑자기 소고기를 먹으러 가자면서 운전대를 잡으셨어요 ㅋㅋ 여름 내내 저희가족 무기력함이 하늘을 찔러서 집에 처박혀있는 것이 지상 낙원이오.. 했었는데 아빠 요즘 힘든 일이 좀 많으셨어서 기력이 쇠하셨나봐요. 가족들과 진짜 유명한 천안 소고기 맛집 소덤소덤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기가 얼마나 인기 많냐면;; 주차장도 제대로 없어서 길가에 사람들이 주차해놓고 웨이팅 명단까지 작성해서 먹어요. 솔직하게 고기집이 다 구워주고 비슷비슷하지 뭐 이렇게 생각했는데 다녀와보니깐 막창이 기가막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고기도 물론 맛있구요 ㅎㅎ 안에 어린이 키즈 놀이방 같은 게 작게나마 있어서 유아 동반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다만 내부가 사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제 신발 간수하기도 겨우겨우 너무 힘든 곳이였던 것은 사실이에요.

메뉴가 이렇게 밖에 적혀있네요. 가격도 괜찮고, 한참 소고기 무한리필 집이나 1+1 이런 식으로 유행을 했던 때가 있었잖아요. 이것도 그때쯤 생긴 집이였는데 세트메뉴로 600g 먹으면 600g을 주시더라구요. 저희 가족은 3명이라 600g까지는 좀 많은 것 같고, 여기 오셨으면 막창 안드심 진짜 섭해요.. 버터맛이 나는 그 막창이랑 같이 주문하려고 3인분 세트로 주문하게 되었어요.

사람 진짜 많다고 한 이유에요 ㅋㅋ 심지어 이 날 비가 많이내렸었는데 밖에서부터 기다리는 데 20분 정도 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금방금방 나가고 회전율은 괜찮은 편이에요. 내부에 계속 앉아있자니 답답하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금방 먹고 나오시는 분들이 많은가봅니다. 직원들 많고 친절해요!

이건 기다릴 때의 모습이였어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여쭤봤더니 대략 이런 때 20~30분 정도면 들어간다고 하셨어요. 너무 식사 때에 방문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저희 들어오고부터 그 후엔 조금 여유를 찾아서 쪼꼼만 배고픔을 참을걸~했거든요.

셀프바에서는 상추나 쌈채소, 마늘, 김치, 소스 등을 리필할 수 있습니다. 매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청양고추를 가져가서 드세요. 콩나물 무침도 인기 진짜 많았는데 ㅋㅋ 저는 양파피클이 맛있어서 집에서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누가 그러는데, 고기만 먹으면 많이 안 들어가서 비만이 되는 방법은 다른 것들과 곁들여서 고기를 먹는 거라고.. 그게 딱 우리나라 고기문화 아닙니까...?!!! 콰쾅

처음엔 밑반찬 기본으로 이렇게 나눠주시는데 아빠는 여기 오실 때마다 이 달짝지근한 샐러드로 에피타이저를 시작하시더라구요.

드디어 갈비살이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고기 부위 중에 적당히 고소한 맛 나면서 너무 괜찮은 것 같아요. 특수부위도 많이 먹어봤지만 고소함의 정도에 따라 다른데.. 소갈비살이 가장 호불호가 적고 무난하게 잘 먹는 것 같아서 선호하는 부위에요 :) 예전에는 무한리필이 무조건 좋은 건 줄 알고 다녔었는데 요즘은 그만큼 양도 들어가지 않고, 기왕이면 정말 괜찮은 퀄리티를 적당한 양만큼 먹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안시키면 섭하다고~~ 했던 소막창이에요. 돼지막창은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여기 오시면 꼭 드시는 게 소막창이에요. 처음엔 뭉텅이로 그냥 턱 주셔서 놀랐는데 바로 가위로 잘라주시거든요. 덕분에 굉장히 빨리 익을 수 있는 거 같아요. 먹을 때마다 버터맛이 나는데 버터를 발랐냐고 여쭈어보니 그건 아니라고 하시네요. 근데 아무리봐도 미식가 들들이 먹어보기에 완전 버터향이 난답니다 ㅋㅋㅋ 아무렴 진짜 틀릴 수가 없는 맛이구요.. 고기랑 같이 등장했으면 무조건 가장 화력이 좋은 가운데에 막창을 몰아주고, 사이드에 소고기를 구워줍니다.

갈비살 정말 고소하고 맛있어요. 처음에는 막창을 중앙에 구워서 다 먹으니까 이제 소고기를 다시 채워서 가운데에 소고기가 놓여 있네요 ㅎㅎ 화력이 엄청 좋은데, 중간중간 불판 갈아달라고 하시면 금방 해주시구요. 빨리 익으니깐 평소보다 더 과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기는 굽고 먹고의 무한반복이라 사람 심리에 빨리 구워버리자 ~ 하는 게 생기는 듯. 그래서 평소엔 느리게 먹는데 여기선 쫌 빨리먹었어요. 흡입!

김치가 맛있으면 ,, 그렇습니다 중국산입니다 깔깔

마지막으로 아빠는 물냉 엄마는 비냉, 저는 계란찜을 먹었는데요 입맛마저 완전 각각 따로 놀아버리기. 그런데 비냉이 진짜 맛있었다고 하네요. 보통 냉면 가격 높여서 큰사이즈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식후냉면을 따로 구분짓고 있는 것 같아요. 식후사이즈라 딱 먹기 좋을 만큼만 나오고 가격도 괜찮았어요.

오랜만에 가족 외식이란 걸 해봤네요. 서로 바쁘고 먹는 입맛도 달랐는데 고기 앞에서 단합되는 한국인입니다 ㅎㅎ 제가 알기로 공휴일이나 주말은 12시부터 오픈을 하지만, 나머지 평일에는 오후 3시대라고 메뉴판에서 적혀있었거든요. 그런데 인터넷에는 매일 12시 오픈이라고 나와 있어 점심에 가실 분들은 확인을 미리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매일 12:00 -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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