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에 새해를 맞이하여 해돋이 보러 많이들 가셨더라구요. 사람들 붐비는 것이 싫어 저희는 1월 여수여행을 1일~2일 이렇게 잡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학이여서인지, 아니면 연차 내신 분들이 많아 인파가 꽤 많았어요. 엄마가 꼭 보고 싶어 하셨던 여수 오동도 동백꽃 과연 1월에도 피었는지 알 길이 없어 그냥 보면 좋고, 아니면 아닌거고~ 했는데 꽤 피어나고 있더라구요. 그보다 향일암은 훨씬 남쪽이여서 그쪽은 한창 진행중이니 혹시 1~2월 여행 계획이시라면 더 남쪽으로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녀오고 나니 이쪽에 살고 있는 지인이 오동도 동백꽃 가장 늦게 핀다고 알려주시더라구요 ;ㅁ; 미리 좀 물어볼걸!

 

동백열차

 

오동도로 들어갈 때에는 그냥 걸어서 들어가는 도보와 동백열차를 타고도 들어갈 수가 있어요. 15분 마다 운영을 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오래 기다리거나 줄 서거나 하지 않습니다. 왕복도 있고 편도가 있는데, 들어가서 어차피 오동도라는 섬을 오르락내리락 계단을 걸어야 하니깐 들어갈 때는 걸어서, 나올 때 편도로 타고 나오시는 것을 추천해요. 요금은 1000원입니다.

 

들어가면서 아래쪽은 동백열차가 다니는 길이고 위쪽은 바닷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여서 너무 좋았어요. 10분도 안되어 금방 오동도로 들어가 산책코스가 등장합니다.

왼쪽 길은 음악분수, 동백열차, 맨발공원인데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오른쪽으로 가야 합니다. 오른쪽은 바로 옆 사진 처럼 이렇게 오르는 계단이 있어서 힘들어 보이지만 요것만 잠깐 오르면 금방 산책로처럼 완만한 경사여서 그렇게 힘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동도 동백꽃 보러 들어갈 때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넉넉하게 잡았어요. 돌아와서 케이블카 타기 좋게 방문하시려면 점심 드시고 2~3시쯤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밤에는 좀 추우니까요 :)

가장 중요한 여수 동백꽃 피었는가?! 의 결과는 이제 막 올라오고 있다였습니다. 1월은 아무래도 가장 추운 계절이다보니 활짝 만개 한 동백꽃을 기대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다음날 갔던 향일암에는 오히려 동백이 화려하게 피고 떨어진 것들도 꽤 있었는데, 1월 여수여행 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향일암쪽의 동백꽃 구경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여수 오동도 꽃보다 등대나 용굴 등등 볼 거리가 많아서 여행 올 때마다 꼭 와 보아야 할 코스 중 하나에요 :) 여수여행이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인데 은근히 작은 곳이여서 갈만한 곳이 딱딱 정해져 있어요. 사계절 내내 다른 모습을 보기에도 좋고 그때마다의 매력이 다른 것이 봐도봐도 새롭게 하네요.

 

용굴

 

용굴 전설을 살짝 읽어보고 계단내려가는 곳이 나옵니다. 마치 부산의 태종대 같은 경치였는데, 용굴에 관한 전설도 적어놓았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한 번 읽어보세요. 여기는 계단을 내려가게 되면 다시 똑같은 계단을 타고 올라와야 해서 다리 아프신 엄마는 스킵하셨어요. 아빠랑 저만 내려갔다 왔는데 탁트인 바다가 보기에도 좋고 이쪽에서 낚시하시는 분들도 있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정말로 용굴이 있네요 엄청 거대하게! 조선시대 마을 사람들이 연등천 용굴을 막은 후부터 오동도 바다에는 새벽 2시경이 되면 자산공원 등대 밑에 바다로 흘러 내리는 샘터로 오동도 용굴에서 용이 이동하였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파도가 일고 바닷물이 갈라지는 소리가 밤하늘에 메아리 친다는 전설! 여기에서 사진들 많이 찍으시던데 햇볕의 방향을 잘 보고 찍으시기를, 자칫 역광이 될 수도 있거든요.

오동도 등대

 

한국의 아름다운 등대 16경에도 속하는 오동도 등대는 여수의 상징이며 최초 점등 1952년 5월 12일에 했다고 합니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녀석인데 안에 엘리베이터와 홍보관도 해 놓아 볼 것들이 꽤 있습니다.

전망대 엘리베이터는 하나뿐이라 조금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계단이 아닌 것이 어디에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해상 43km 밖에서도 등대의 불빛을 보고 항해자가 선박의 위치와 여수시 오동도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등대의 고유 역할과 함께 2011년 12월에 조성된 해양문화공간에서 토요상설무대, 느림보 우체통 등을 운영하여 대국민 해양사랑 함양의 장소로도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음식물이 반입 금지되고 있으며 전망대 내에서 고성방가가 금지되고 있습니다.

 

16경에 속하는 등댕=를 보니 가본 곳도 있고 못 가본 곳도 아직 많아서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곳이 이렇게 많았나 싶더라구요. 독도 등대를 꼭 보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생기지 않습니다 ㅠ ㅠ

 

동백카페

 

동백꽃 전망대에는 사실 동백이 많이 피어있지 않았어서, 그 전에 카페에 꼭 들렀다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날 물을 가지고 갔어야 했는데 휴게소부터 한 번도 물을 마시지 않은 터라 ;; 너무 목이 말라 카페에 들렀는데 완전 횡재했어요. 예쁘게 포토존을 마련해 놓으셔서 오동도 동백꽃 1월에 방문하셔서 살짝 실망하셨을 여행객들을 위해 활짝 핀 동백꽃들로 예쁜 카페를 꾸며놓으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동백꽃차를 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였는데, 꼭 여기 있는 메뉴만 주문하는 것이 아니고 자판기 음료수도 착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은 역시나 따뜻한 꽃차를 고르셨습니다 :)

 

이렇게 예쁜 가랜드들이 많아서 원하는 문구 앞에 앉아 포즈를 취하기도 하구요. 여기에서 가장 많은 사진을 찍어드렸던 것 같아요. 부모님들도 오동도 정도면 그렇게 많이 힘든 코스도 아니고 산책하기 좋은 곳 ! 오히려 제가 체력이 좋지 않아서 갈증나 하고 그랬지만요 ㅋㅋ 꽃도 듬뿍 담아 놓으셔서 여기선 동백꽃 맘껏 볼 수 있었어요. 동백 무늬로 자수처럼 새겨놓은 천으로 의자를 장식해놓으셨는데 너무 아름다웠어요. 사람들 지나가면서 망가진 곳을 손바느질로 직접 고치고 계씬 모습도 봤습니다.

 

동백꽃 전망대에서는 꽃이 피어있지 않아서 푸릇푸릇한 상태라 사진은 없어요. 처음에 전망대라고 해서 딱 나갔더니 탁 트인 바다가 보이길래 응? 했거든요. 하지만 바로 뒤를 돌면 동백꽃나무가 엄청 크게 자리하고 있어서 여기에 만약 꽃이 만개했다면 정말 아름다웠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동도 자전거

 

이것은 어플을 통해서도 예약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서울의 따릉이 같은 시스템이 여기에도 있는 것 같은데 오동도가 워낙 걷기에도 좋고 길이 쭉 뻗어 있어서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렇게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니고 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이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서울시 따릉이에는 그냥 자전거만 있는데 여수시는 바구니 속에 머리 보호장비까지 다 들어 있어서 놀랐어요 ;ㅁ; 아무도 훼손하지 않고 깔끔하게 쓰고 넣어 놓은 모습도 정말 멋진 시민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나올 때에는 동백열차를 타고 나오니 5분도 되지 않아 금방 도착! 일자로 된 길을 쭉 걸어 오면 끝이 나거든요.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 주차타워도 있어서 오동도는 차 끌고 가기에도 너무 좋은 장소이고,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곳이 주차타워와 이어지기 때문에 케이블카랑 오동도를 한 코스로 짜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다 내려와서 케이블카 타기 전에 추웠던 몸을 녹이느라 많은 포장마차 중 한 곳을 골라 들어갔어요. 여수라서 어디에든 꽃게가 들어가는데, 특히 어묵 국물에 들어 있는 꽃게는 국물의 맛을 정말 시원하게 하더라구요;. 그동안은 그런 큰 차이를 몰랐는데 바다의 맛이 느껴지는 그 국물이 아직도 그리워요 ㅋ_ㅋ 예전보다 포장마차 음식의 가격은 많이 올랐지만 이날 먹었던 오뎅과 여러가지 먹거리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_< 1월 여수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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