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년 전에도 유명했었던 이태원의 건강빵을 파는 오월의 종.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한국에 있는 베이커리에 크게 욕심이 없었는데, 여기는 뭔가 다른 것 같아서 한 번 웨이팅 해보기로 했습니다. 11시 오픈인데 10시 50분쯤 기다리니 벌써 줄이 가게 앞으로 생겨 있었어요. 이태원 건강빵 하면 오월의 종, 피자 하면 부자피자. 이렇게 2가지는 꾸준하게 유명한 것 같아요. 

 

 

오픈하고 따끈따끈한 빵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였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이 불가하고,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서 빵을 기다린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신기. 바로 건너편 한남동 도서관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니까 길만 건너면 여기입니다.

 

 

집게가 없이 손으로 집어 가는 방식이였는데, 손에 집히는 두툼한 빵의 두께가 더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저녁에는 빵이 거의 없어서 보통 오전-오후면 왠만한 종류는 다 나가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가격과 크기가 만족스럽습니다. 담백한 맛이 강한 건강빵집이라 어떤 밀가루 쓰시는지도 궁금하고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예술이에요. 뭘 사든 실패가 없을 것 같아요. 바게트는 2~3천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정말 저렴하죠?

 

 

모카빵은 그동안 보았던 진 갈색 비쥬얼과 다르게 뭔가 연한 느낌이였는데 겉을 아주 바삭하게 하고, 속을 부드럽게 만들어놓아 계속 뜯어 먹게 되는 매력이 있었어요.

 

 

그리고 가장 인기 많았던 쪽은 건포도 호밀빵, 무화과 통밀빵 쪽이였는데 속이 얼마나 실한지 조금 있다가 보여드릴게요 ㅎㅎ 괜히 인기 많은 빵 종류가 아니였네요. 먹다보니 금방 사라지는 것 같아서 더 담을 걸 싶고, 쟁반크기보다 더 큰 빵 크기 때문에 조금만 담았는데도 금방 꽉 차보이고 ㅋㅋ 다른 사람들 쟁반 보니 2개씩 가져와 더 많이 담아가기도 하더라구요.

 

 

이렇게나 많이 구매했는데 1만원 중반대의 가격. 이태원스러운 엄청 큰 빵들. 그 중에서 호두크림치즈 역시 꼭 먹어보아야 할 빵이라기에 구매했어요.

 

 

무화과 통밀빵 겉은 바삭바삭하고 약간 시큼한 통밀 특유의 심심한 맛과 그 속에 거의 무화과로 둘러싸여 있네요. 마치 무화과 위에 빵을 덮어놓은 것처럼 김밥마냥 ㅋㅋ 알갱이가 점점 커지고 여기 안에 호두까지 고소하게 씹혀서 정말 예술. 왜 기다려서 먹나 했더니 재료를 아낌 없이 넣어서인듯. 최고의 빵 퀄리티와 재료가 만난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비주얼만을 쫓아 왔었는데 이렇게 조용히 꾸준하게 유명한 곳은 괜히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시간 되시면 꼭 방문해보시길.

 

 

 

 

본점

매일 11: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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