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씨와 맛있는 점심을 먹고 아이스아메리카노로 입가심을 하러 가로수길 근처에 있는 카페를 찾다가, 가로수길은 아니고 여기를 세로수라고 부르나? 가로수길 옆골목의 길이였다. 역시 공휴일 낮에는 카페에 사람들이 가득한 것 같다. 공휴일이 수요일에 있으니까 좋긴 좋네, 느리게 가는 화요일을 금요일같이 보낼 수 있다는 점과 수요일이 지나도 목요일, 금요일만 버티면 토요일이 온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에.




가로수길 에스키모라는 카페는 디저트가 맛있는 곳이라 여기 타르트를 바이올린하는 친구가 무척 좋아해서 여러 번 왔었던 경험이 있다. 에스키모라는 이름처럼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시그니처 메뉴인데, 이런식으로 빙수마냥 얼음을 쌓아준다. 이거 보니까 북한말 얼음보숭이가 딱 잘어울리겠다 싶어서 앞으로 넌 얼음보숭이 아메.


 



조금 있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사라져서 여유롭게 찍을 수 있었던 카페 사진. 밖에 테라스 자리는 지나가는 가로수길 사람들 구경을 할 수 있어서 늘 만석이였고, 인기가 좋다. 타르트는 종류마다 맛있고 케이크는 무난한 평이라는 것을 많이 본 듯. 테이블이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살짝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은 간격이라 좀 넓은 테이블이 좋겠다 싶었다. 아메리카노 말고 맛있게 먹었던 메뉴는 애플티. 그러나 달달한 편이라 디저트와 함께라면 아메리카노가 가장 알맞을 것 같음.







가성비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잊을 만 하면 가게 되는 에스키모. 여기는 좀 모던한 인테리어인 편인데, 원래 알고 있던 에스키모 카페는 속에 굉장히 아늑하고 달다구리한 디저트들로 가득, 식기들도 판매했던 기억이 있다. 코엑스의 에스키모는 좀 더 어두운 조명이라 거의 상대방이 보이는 정도일 정도. 겨울에 마실만한 티 종류와 달아서 혀가 아픈 카라멜 종류의 음료, 디저트가 많아서 왠만한 사람들 취저는 다 했다 :)


특히 아메리카노가 시거나 하지 않아서 입문자인 내가 마시기 좋은 커피였다. 타르트는 비싼 편이여도 꼭 먹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얼음을 이렇게나 쌓아주니 빨대로 조금씩 모래성 깨기 놀이 하듯 살짝살짝 부셔가면서 먹는데 맛있음. 카라멜 프라푸치노랑 애플티가 겨울엔 참 많이 보였었는데, 다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걸 보니 역시 여름인가 싶고 ㅎㅎ 생각난 김에 아는 교수님 선물해드리려고 타르트 사러 다시 들러야겠다. 무화과와 레몬이 떠오름. 세로수길 전에 가로수길에서 있었던 에스키모 느낌이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든다. 그때는 노란색 조명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과 나무로 된 계단과 벽이 가게로 들어설 때부터 아늑함을 가득 안겨줬었는데 지금은 딱히 그런 맛이 없는 것 같아서 에스키모만의 아늑함을 잃어버린 기분. 테이블도 많이 없어져서 아쉬운 것이 더 있을 것이다. 다른 카페 안 쫓아가고, 그대로의 분위기와 조명을 유지했더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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