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COD에서 셔틀을 타고 세나도광장 가는 법에 대하여 글을 썼었는데요, 세나도광장에 가기 전 점심을 해결하러 들른 미슐랭 3스타 식당이에요. 마카오라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정말 규모가 작은 나라지만 미슐랭 가이드북이 선정한 레스토랑이 정~말 많기 때문에 마카오여행을 오신 분들은 꼭 다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중에서도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의 맨 꼭대기 층에 있는 로부숑오돔은 뷰는 물론이거니와 정말 화려한 샹들리에, 그리고 가장 맛있는 양식 레스토랑입니다. 프랑스의 요리사인 조엘 로부숑은 참고로 세계에서 미슐랭 별을 31개 받았을 정도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계셔요.

 

초고층, 빛나는 샹들리에만으로도 이미 오고싶은 이유가 충분합니다.

로부숑 오 돔 가는법

 

특이하게도 그랜드리스보아 호텔에 들어가시면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찾아가셔야 해요. 엘리베이터를 통해 39층까지 올라갈 수 있고, 로부숑오돔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거기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탑승해서 43층까지 안내를 받으면 드디어 입장이에요.

 

로부숑 오 돔 예약 & 복장

 

 

www.grandlisboa.com

예약 필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서 미리 예약하셔야 해요. 확인 메일이 도착하는 방식이고, 이것은 미슐랭은 아니지만 호텔 레스토랑 중 꽤 유명했던 "노스"도 같은 방식이였어요. 저녁과 점심을 구분하고 있으니 가장 인기 있는 시간은 딱 12시대인 점심시간과 19시인 저녁시간대인 것 같습니다. 일주일전에 미리 예약했어요.

 

남자와 남자는 스마트캐쥬얼 정도로 정돈된 의상을 입고 가셔야 합니다. 여름이라 슬리퍼, 조리 같은 편안한 신발을 많이 신던데 미슐랭 3스타 식당들은 대부분 뒤가 막힌 신발을 신고 오라고 되어 있어요. 의상규정이 그렇게 까다롭진 않으나 지켜주면 좋겠죠?

 

 

Homepage | Grand Lisboa

 

www.grandlisboahotels.com

영업시간 12:00 - 14:30 / 18:30 - 22:30

신용카드 Visa, Master, Amex

로부숑 오 돔 메뉴

 

메뉴판을 살짝 찍어 봤어요. 2019년 8월 기준입니다. 가격대는 저녁보단 점심이 훨씬 착한 편이였고 미슐랭 3스타의 음식을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인 것 같아요. 예약을 해 놓길 너무 잘 했다는 생각! 인원수별로 괜찮은 메뉴 코스를 추천해주셨는데 가격도 합리적이고 딱 필요한 것들만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코스를 주문하시면 각자 따로 원하는 메뉴들을 선택할 수 있으니 겹치지 않게 고르기도 했구요 ㅎㅎ

 

 

로부숑 오 돔의 꽃은 빵 카트라고 누가 그러던데, 정말 맞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식전빵을 계속 리필하고 먹어봤는데 빵만 먹으러 다시 와보고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고 다양합니다. 특히 토마토가 콕 박힌 것이 정말 좋았어요. 버터는 가염과 무가염을 이렇게 카트에 실어서 직접 잘라주시는데 새로웠어요.

첫 시작은 과카몰리같은 것이였는데 토마토와 아보카도 베이스. 그리고 크리스피하게 튀긴 조각을 찍어서 먹게끔 되어 있었어요.

에피타이저가 등장했습니다. 비트로 만든 아삭아삭한 것도 등장. 베지테리언 추천매뉴로 상큼하면서 굉장히 시원함이 전해져 놀랐습니다. 첫번째 메뉴는 삶은계란과 킹크랩이 들어 있는 음식인데 디자인도 특이하고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메뉴였어요. 아랫부분의 화이트도 접시가 아닌 크림소스 같은 것이였습니다.

안에 캐비어까지 있는 아뮤즈 부쉬가 훨씬 고소하고 맛있어서 전혀 다른 성격의 에피타이저이기 때문에 각자 취향에 맞게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프가 등장했는데 꼬소하고 맛있었어요. 버섯으로 만들었다는데 코로 퍼지는 향이 장난 아니였어요; 크리스피하게 건조시킨 것인지 씹는 맛도 적당히 있으면서.. 빵 찍어먹어도 환상이였고.

메인디쉬 등장했습니다. 랍스타로 만든 메뉴였는데 두번째 사진처럼 뜨거운 크림같은 것을 마구 부어줍니다. 등장부터 굉장히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듯한 기분 ㅠ ㅠ 너무 신기해서 하나씩 예쁘게 찍었는데, 더 예쁘게 찍어달라고 음식들이 자태를 뽐내는 것 같아요.

메인디쉬 하나는 푸아그라로 했어요.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살짝 조심하셔야 할 메뉴 같은데, 보시다시피 반쪽은 오리고기로 되어 있고, 반쪽은 푸아그라이기 때문에 평소 궁금해서 주문해보긴 했습니다.

메인을 맛있게 먹는데 어느덧 배가 차오르기 시작 ㅠ ㅠ 그것은 아무래도 로부숑오돔 빵이 너무 맛있어서일 거에요. 디저트 카트가 왔습니다. 이렇게 카트를 끌고 오시는 것도 설레는 장면인 듯. 마치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의 맨들스 마카롱케이크를 모두가 기억하는 것처럼 저의 기억 속에 꼭 자리하고 있는 로부숑오돔 디저트에요. 하나씩 다 먹고 싶다!

인당 2가지씩 고를 수 있었고 굉장히 달콤함의 끝판왕이였어요 바삭바삭 크리스피해.

아이스크림 카트가 도착했고 1가지씩 고르라고 했는데 하나 더 고르게 해주셔서 결국 3가지 맛을 골랐어요. 먹었던 음식별로, 혹은 골랐던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 맛의 아이스크림을 추천해주시기도 해요. 저는 피스타치오가 너무나 취향저격이였습니다.

이렇게 티타임을 갖게 되었어요. 커피가 싫으시면 티를 달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

다 먹고 나니 또 카트가 등장했는데 핑거푸드처럼 작은 친구들이였어요. 까눌레와 사탕, 초콜릿으로 구성되어 있는 디저트 카트였습니다. 다 먹음직스러운데 이때부턴 좀 배불러서 막 현실적으로 고르게 되는 ㅎㅎ 그런데 결국 다 먹긴 했어요.

괜히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 아니구나 싶었던 곳. 먹고나니 너무 배불러서 걷기 힘들 정도. 로부숑 오 돔의 디저트 카트와 브레드 카트가 아직도 인상깊게 기억에 자리하고 있어요. 다른 테이블은 아예 디저트만을 먹으러 여기를 찾아 오셨더라구요. 그 정도로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세트로 주문하기 정말 괜찮은 듯. 뷰도 너무 멋졌는데 저녁에 오시면 야경 때문에 더 로맨틱하지 않을까, 제가 갔던 미슐랭 레스토랑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 

나갈 때 되니 저희 기념샷을 테이블 담당 직원분께서 샹들리에 밑에 서보라며 찍어주셨어요. 이 아래 피아노가 있고 재즈같은 음악이 계속 끊이지 않고 나오던데 글 쓰면서 다시 추억회상 중 *_* 예약하고 갈만한 값어치가 있는 곳이였어요. 마카오 여행은 다른것말고 무조건 미슐랭 레스토랑 위주로 먹방투어를 잡으셔도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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