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hf 탄수화물 제한을 하니 감자튀김이 생각 나는 날도 있더라. 아보카도를 튀기면 감자튀김 맛과 비슷하다길래 아보카도를 튀김기에 튀겨보았다. 다 튀기면 이런 형태가 된다. 신기하게도 감자튀김욕구를 해결할 수가 있다. 탄수 생각이 그렇게 심한 건 아닌데, 대자연같은 때가 다가오면 호르몬을 이길 순 없다. 여기에 당과 탄수가 없는 스리라차나 슈거 리듀스 케첩, 머스타드를 찍어 먹으면 더 맛있겠지?



아보카도는 과카몰리였다면 다 익은 아보카도를 사용하라고 했겠지만, 튀김은 생각보다 관대하다. 다 익지 않은 서걱대는 느낌의 단단한 아보카도가 오히려 튀겼을 때 더 감자튀김 식감과 같아 잘 어울린다.



하지만 너무 익은 아보카도를 사용한 것은 내 잘못. 이런 곳은 파서 버렸다. 아보카도가 말랑거리면 다 익다못해 빨리 먹어달란 소리니까, 빛깔과 말랑거림을 잘 눈치봐가며 익혀야 한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과일이라 자주 먹게 되지는 않지만 가끔 생각나는 그런 날이 있다. 아보카도의 맛에 대해 많이들 물어보는데, 오이치즈감자맛. 딱 이 표현이 적당하다고 본다.



아보카도 튀김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튀김기에 당첨이 되면서였다. 미니 튀김기인데다 튀김 트레이를 빼면 전기 냄비로도 사용이 가능해서 라면을 끓여먹을 수도 있다. 그래서 자취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물론 튀김을 할 때 기름이 콸콸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국 끓일 때도 사용할 수 있고 이거 물건이군.




튀김을 건져낼 수 있는 손잡이와 기름을 미니멈과 맥시멈으로 채울 수 있는 내용물의 선 표시까지 되어 있어서 정말 편리했다. 미니튀김기라서 기름 양도 적게 들어간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미니멈으로 코코넛오일을 넣고 아보카도를 튀겨보기 시작했다. 예열도 조금 하고 딱 넣자마자 맛있는 소리와함께 아보카도가 잠겼다 떠오른다. 코코넛오일은 생각보다 향이 좋지 않다. 그냥 먹었을 때엔 빠다코코넛과 같은 달콤한 향에 너무 좋았는데, 온도가 올라가자 약간 꼬릿한 향이 별로 좋진 않아 얼른 환기를 시켰다.


온도조절이 가능해서 미니 냄비로도 사용이 가능한가보다.




집에서 건강하게 감자튀김 먹는 방법은 전분덩어리인 감자보다 아보카도를 튀기는 것이 낫다. 아보카도의 가격이 더 저렴해진다면 자주 해 먹을 의향이 있음. 그냥도 맛있지만 이렇게 먹으니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그런 식감이다. lchf는 집에서 해먹는 날이 훨씬 많다. 그만큼 외식, 모르는 첨가물을 믿을 수가 없어서. 이번 아보카도 튀김은 생각지못한, 재미있는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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